문화유산답사기 - travel ske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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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방학이다. 방학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학부모들이 더욱 큰 고민에 빠진 것 같다. 방학 기간이면 아이들의 취약 과목 보충에 애를 쓴다. 국어나 수학 과목은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보충한다고 하지만, 막상 학원에서 잘 다루지 않는 〈사회〉나 〈과학〉 과목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게 또한 현실이다.
일선 초등학교 교사로서 나는 아이들이 사회·과학 과목에 흥미를 갖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체험학습을 적극 추천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는 법이다. 떠나기 전 사전 자료조사와 일정을 꼼꼼하게 계획해야만 110% 만족하는 여행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쉽게 찾는 유적지는 ‘얼마나 자주 갔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알고 갔느냐’가 더 중요하다.
초등 자녀와의 유익한 여행을 원한다면 여행지와 관련된 쉽고 재미있는 책을 선물하여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좋다. 백과사전식의 책보다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좋은데, 올 여름방학에 권할 만한 책으로 주니어화니북스에서 출간한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 시리즈가 눈에 띈다.
이 시리즈는 서울시와 서울의 여러 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 추천도서로 선정한 책으로, 생생한 현장 사진과 코믹한 콘셉트의 스토리가 아이들의 구미를 당긴다. 주인공이 찾아 나선 유적지를 따라 같은 코스로 따라가 보고, 책에 소개된 각종 유물 사진을 직접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저자의 맛깔나는 글 솜씨와 시원스럽게 편집된 내용은 아이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읽힐 수 있어 여행 도중 차 안에서 읽기에도 적당하다.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을 정도다.
이 시리즈는 총 4권으로 되어 있다. ‘화성에 가자’, ‘종묘에 가자’편에 소개된 화성과 종묘는 서울 인근에 위치해 있어 주말 학습에 활용하기 유용하다. 같은 시리즈로 ‘경주에 가자’, ‘해인사에 가자’편의 두 유적지는 동해와 남해권 여행지를 연결할 수 있는 곳으로, 여름 휴가와 맞물려 둘러볼 만하다. 더구나 책에 소개된 이들 유적지는 전 세계가 보호할 만큼 가치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으로서 초등학교 3~6학년에 걸쳐 사회 교과서 등에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김종상 ·아동문학가 서울 유석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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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생태체험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린 숲으로 간다’(현암사)를 권한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책으로서 국내 숨은 숲길과 그곳의 아름다움을 슬쩍 귀띔해 준다. 산과 들을 누비며 아이들과 우리 꽃, 우리 나무의 이름으로 끝말 이어가기 놀이도 해 보자. 휴대용 도감도 한 권쯤 준비하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는 도감까지 들춰 보며 식물 관찰에 몰입한다.
‘아주 특별한 땅 DMZ의 비밀’(예림당)도 아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비록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땅이긴 하지만, 간접 체험만으로도 훌륭한 자연학습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박물관을 탐방하려면, ‘둘리와 함께 떠나는 박물관 여행’(어린이작가정신)을 먼저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넓히고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김종상 서울 유석초등학교 교장·아동문학가 )


